
이영중 / Enterprise Account Executive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 대상 신규 영업 담당
대기업 고객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현실적인 로드맵으로 풀어내며 Notion Korea의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이끌고 있는 이영중 님을 만났습니다. Enterprise AE로서 그는 매일 다양한 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마주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아직 명확히 정의하지 못한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변화를 설계하는 것이 그의 일입니다.
커리어의 전환점: 플랫폼 영업에서 '변화 설계자'로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수많은 B2B SaaS 기업 중에서 Notion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이전에는 IT 인프라와 플랫폼 영업을 했습니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매칭하고 구축을 지원하는 방식이었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갈증이 생겼어요. 고객이 사용자 관점에서 직접 가치를 체험하고, 그것이 실제 업무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는 영업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었습니다.
Notion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Notion은 지식 노동자라면 직군과 산업을 불문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입니다. 특정 산업이나 직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고객 접점을 열어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둘째, 글로벌 GTM(Go-to-Market) 전략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본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한국 시장의 초기 B2B 확장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다는 기회,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철학이 있는 제품을 좋아하는데, Notion은 철학이 확실했죠.
Q. Notion의 어떤 철학이 가장 마음에 드셨나요?
'올인원(All-in-One)'이라는 개념이 제일 좋았어요. 툴이 계속 추가되고 분산되는 게 아니라, 웬만한 건 한 곳에 모아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철학이요.
2018년 엔지니어로 일할 때, 싱글소스 개념이 화두였습니다. 골자는 모든 데이터 소스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하여 지식자산화를 추진하자는 개념이었는데 레거시 시스템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불가능해 보였어요. Notion은 블록 단위로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으니까 그때 못 했던 게 가능하다는 느낌이 들었죠. 거기에 창업자들이 사용자 경험에 대한 철학을 제품에도, 조직 문화에도 일관되게 녹여내는 게 마음에 들었고요.
Q. 합류 전 상상했던 Notion과 실제로 일해보니 달랐던 점이 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합류 전에는 B2C 저변이 넓은 만큼 B2B 대응 체계가 다소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들어와서 보니 예상과 달랐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본사가 한국 현장의 피드백에 반응하는 속도였습니다. 한국 금융권 고객들의 요청이 있었을 때, 금융보안원 CSP 안전성 평가 인증 획득과 데이터 레지던시 지원이 빠르게 실행됐어요. "현장 인사이트가 전달은 되겠지만 실제 변화로 이어지기까지 오래 걸리겠지"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조직 문화였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다국적 IT 기업에서는 한국 지사가 영업과 지원에 집중하고 본사 문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Notion은 달랐어요. 한국 오피스에도 문화 담당자가 상주하면서 사내 세션과 이벤트를 직접 챙겨요. Notion 직원으로서의 소속감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요.
전문가의 실행 방식: '모든 고객에게 같은 답'은 없다
Q. Enterprise AE라는 직무를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영중 님이 정의하는 본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대기업 고객이 Notion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지식을 체계화해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입부터 확장·가치 실현까지 전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지원하는 사람'**입니다.
보통 영업이라고 하면 제품을 잘 설명해서 계약을 이끌어내는 역할로 생각하기 쉽죠. Enterprise AE는 그보다 훨씬 복잡한 판 위에서 움직입니다. 한 기업 안에도 보안팀·구매팀·현업 담당자·경영진까지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각자가 Notion에 기대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의 그림으로 정렬하고, 실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 그게 제 역할이에요.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채워지나요? 가장 몰입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E의 하루는 크게 내부(Internal)와 외부(External)로 나뉩니다. 내부에서는 GTM 리서치와 부서간 협업이 중심이 되고, 외부에서는 고객 미팅과 커뮤니케이션이 주가 됩니다. Enterprise AE는 체감상 내부와 외부의 비중이 대략 3:7 정도 됩니다.
가장 몰입하는 순간은 고객과 함께 Notion을 직접 만져볼 때예요. 단순한 데모가 아니라 고객의 실제 워크플로를 그 자리에서 함께 구현하면서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를 같이 발견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 순간이 이 일에서 가장 즐거운 때예요.
Q.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Notion의 B2B 모멘텀이 빠르게 붙으면서,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고객의 스펙트럼도 넓어졌습니다. 금융권은 보안·컴플라이언스가 최우선이고, 제조업은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을 먼저 묻고, 스타트업은 빠른 확산 방식을 원하죠. 산업마다 Notion에 기대하는 것도, 도입의 선결 조건도 달랐어요. 처음에는 그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모든 고객에게 같은 답'은 없다는 걸 몸으로 배우는 시기였어요.
이때 팀과 함께 했던 방식은, 고객의 요청을 기능 리스트로 받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 이 요구가 필요한지'를 먼저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고객의 핵심 워크플로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내부적으로는 CS·Solutions·Legal·Product 팀과 빠르게 정렬해 '가능/불가'만 전달하는 대신 대안 시나리오와 단계적 도입 로드맵을 함께 제시했어요.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실감한 것이 있습니다. AE의 역할은 딜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내부 팀이 같은 문제를 바라보게 만들고 임팩트가 가장 큰 지점부터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일이라는 걸요.
Q.고객과 일하면서 '이래서 내가 이 일을 하는구나' 싶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고객 담당자에게서 구체적인 변화의 말을 들을 때입니다. '내부 협업 중복 작업이 줄었다', '팀이 같은 정보를 보고 움직이게 됐다', 이런 이야기가 들릴 때 가장 크게 보람을 느껴요.

내가 한 일이 고객의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그리고 내부 CS·Solutions·Product와 한 팀처럼 움직이며 어려운 요구를 현실적인 로드맵으로 풀어냈을 때, 이 일의 의미가 가장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YoungJoong Lee
Notion Enterprise Account Executive
Q. 글로벌 본사의 기준과 한국 시장의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본인만의 방식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글로벌 원칙은 지키되, 한국 고객 특유의 규제나 보안 요건, 구매 프로세스 같은 현장의 제약을 먼저 정리해서 본사와 빠르게 공유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기준, 특히 보안과 컴플라이언스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투명하게 정리한 뒤, 대안과 단계적 로드맵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속도와 퀄리티를 동시에 챙깁니다. 결국 현장의 제약을 빠르게 꺼내놓는 것, 그게 출발점이에요.
Q. 글로벌 기업 한국 지사에서 일하다 보면 따라오는 고민이 있잖아요. 한국 고객의 특수한 상황이나 니즈가 본사에 제대로 전달되는지, 혹은 뭔가 바꾸려면 글로벌 승인을 기다리느라 타이밍을 놓치는 건 아닌지. 실제로는 어떤가요?
Notion은 확실히 다릅니다. 가장 구체적인 사례가 데이터 레지던시예요. 2026년 5월부터 한국과 일본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레지던시가 공식 제공됩니다. 한국은 서울을 기본 리전으로, 페이지 콘텐츠·업로드 파일·검색 인덱스 등 업무 핵심 데이터가 모두 국내에 저장되는 구조예요.
국내 금융권·대기업 고객들에게 데이터 레지던시는 단순한 기능이 아닙니다. 데이터가 반드시 국내에 저장되어야 한다는 규제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계약 테이블에 올라오기조차 어렵거든요. 현장에서 이 필요성을 계속 본사에 전달해온 입장에서, 이번 한국 리전 확정은 Notion이 한국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참고'로 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 우선순위로 끌어올리는 속도, 그게 Notion이 다른 글로벌 SaaS 기업과 다른 지점이에요.

성장과 커리어의 확장: '설계자'로서의 AE
Q. Notion에서 일하며 스스로 '한 단계 도약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이전 커리어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받아 솔루션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일했다면, Notion에서는 고객이 미처 명확히 정의하지 못한 문제부터 함께 발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단순한 세일즈를 넘어 '문제 정의부터 변화 설계까지' 더 넓은 시야가 생긴 거죠.
특히 글로벌 팀과의 빠른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CS(Customer Success)·Solutions·Product와의 긴밀한 부서간 협업 구조는 다른 환경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단일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복잡한 조직을 설득하고 변화를 이끄는 역량이 Notion에서 쌓은 가장 큰 자산입니다.
Q.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단순히 IT 툴을 판매하는 셀러를 넘어, 고객의 업무 워크플로를 깊이 이해하고 각 고객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설계·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AI가 업무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수록, 오히려 이런 '설계자'로서의 AE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차이를 만든다고 봐요.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Q.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커리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Notion에서의 엔터프라이즈 세일즈는 IT 담당자 한 명을 설득하는 업무가 아닙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업무 방식과 조직 운영 자체를 고민하는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경험은 단순한 세일즈를 넘어 커리어 전반에 큰 영향을 남깁니다.

글로벌 AI/SaaS 시장에서 방향성을 설정하는 제품에 오너십을 갖고, 한국 시장의 GTM을 직접 설계하는 경험, 이건 어디서나 쌓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경험이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자산이 될 거에요

YoungJoong Lee
Notion Enterprise Account Executive
프로들의 팀워크: Direct & Kind
Q. Notion Korea 팀의 문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요?
'Direct and Kind' 이 단어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각자 맡은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어요.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의례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솔직하게 토론하는 것이 이 팀의 일상입니다.
상대가 틀렸을 때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그러나 상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이 방식이 가장 빠르고 건강한 소통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Q. 어떤 분이라면 이 팀에서 즐겁게, 그리고 빛나게 일하실 수 있을까요?
테크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을 즐기는 'Builder 성향'의 분이 Notion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Notion이 정형화된 솔루션이 아니다 보니 고객 상황에 맞게 레고 쌓듯 조합해서 만들어가는 걸 즐길 수 있는 분이 잘 맞을 거예요.
제가 Notion으로 온 것도 결국 그 이유였어요. 이전 회사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특성 상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등 제가 제안하는 솔루션을 직접 만져볼 기회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저는 Builder 성향이 있으니까 셀러 입장에서 제품을 직접 다루고 싶었는데, Notion에서는 그게 가능했죠.
그리고 Notion 자체가 빠르게 진화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춰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분이라면 일과 제품이 맞닿는 덕업일치의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거기에 더해, 정해진 정답보다 더 나은 답을 함께 찾는 과정을 즐기는 분. 그런 분이라면 이 팀에서 정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